중국보다 안정적이고 인도보다 성장성 높고…조용히 달리는 베트남…설레는 투자자들

입력 2015-09-01 18:37  

베트남지수 올들어 4% 상승…상반기 성장률 6% 웃돌아
GDP 대비 시총 규모 28%…말레이시아·인도보다 낮아

외국인 투자 규제도 철폐…한투, 9년 만에 펀드랩 출시



[ 윤정현 기자 ]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보다 안정적이고 인도보다 성장성이 높은 투자처로 베트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이 났던 베트남(VN) 지수는 최근 3년간 완만하게 상승 중이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는 지수 상승에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외국인 투자 한도 전면 철폐

1일 베트남 지수는 0.49%(2.74포인트) 내린 562.01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연말 대비 3.05% 상승했다. 올 들어 중국뿐 아니라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신흥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007년 1000을 넘었던 지수는 세계금융 위기 이후 30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2012년 이후로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최근 3년간 지수 상승률은 40%를 웃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우려 속에 베트남이 해외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의 시장 개방과 투자 유치를 가장 큰 증시 상승 동력으로 꼽는다. 베트남 정부는 이달부터 증시에서 기존 49%였던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를 없앴다. 2000년 베트남 호찌민거래소가 출범할 당시 외국인 지분 한도는 20%였다. 2003년 30%, 2005년 49%로 늘렸고 이번에 100%로 확대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 한도를 100%로 높이면 외국인 신규 매수액은 장기적으로 35조~118조동(약 1조8200억~6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거 외국인 지분율이 늘수록 지수가 올라간 만큼 증시엔 호재”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올 하반기 베트남 지수가 600대 후반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중 경제성장률이 견조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 상반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3%로 지난해 상반기(5.2%)를 웃돌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는 2012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지난해는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유동성에 비해 지수는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올해 예상 GDP 대비 시가총액 규모 비중은 28.9%로 말레이시아(111.6%) 태국(95.9%) 인도(68.9%) 등 주변국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 관심 높아지나

베트남을 주목하는 국내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베트남 펀드로 8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연금베트남자(주식혼합)’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자H(주식파생)’ ‘동양베트남자H(주식혼합)’ 등으로의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6.37~3.92%로 높진 않지만 2년 수익률은 최고 29%, 3년 수익률은 57%에 달한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한 ‘한국투자 신짜오베트남펀드랩’도 최근 높아진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6년 국내에 처음 베트남 펀드를 내놓은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에서 베트남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된 것은 9년 만이다. ‘신짜오베트남펀드랩’은 한국운용 동양운용 미래에셋운용 등의 베트남 주식형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 일임수수료는 연 2%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주식시장 개방과 장기금리 하락 등의 움직임이 베트남 증시를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긍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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